클리셰
클리셰는 독자가 익숙하게 알아보는 설정·사건·관계·전개 방식입니다.
익숙한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대가를 다르게 설계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.
클리셰를 활용할 때는 “이 장치 때문에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며, 그 선택으로 무엇이 달라지는가?”를 먼저 정해보시면 좋습니다. 같은 회귀·계약 연애·각성이라도 선택과 결과가 달라지면 작품의 개성이 생깁니다.
1. 서두 클리셰: 첫 장면에서 독자를 붙잡는 방식
서두에서는 세계관 설명보다 독자가 당장 알고 싶어 할 질문 하나가 효과적입니다.
“왜 재혼을 요구했는가?”, “이 가족은 누구인가?”, “최약체가 어떻게 살아남는가?”처럼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다음 화를 읽을 이유가 선명해집니다.
- 거울을 보는 인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.
- 1인칭 화자가 자신을 소개하며 시작한다.
- 전화가 울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.
- 전투 장면으로 시작한다.
-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.
- 새로운 마을로 이사하면서 시작한다.
-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다.
- 주인공이 기억을 잃으면서 시작한다.
- 죽음, 패배, 처형 등을 먼저 보여주고 그 원인을 궁금하게 만듭니다.
- 이혼·파혼·유죄 선고 같은 극적인 결과를 제시한 뒤 과거로 돌아갑니다.
- 무능하거나 낮은 등급인 인물을 보여주어 성장의 기대를 만듭니다.
-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깨어나기
- 평범한 일상이 갑자기 붕괴하기
- 가까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존재이기
2. 도입부 클리셰: 주인공에게 목표와 행동 이유를 주는 방식
- 보물찾기
- 부모의 반대
- 억울한 죽음
- 목표 이루면 사귀기
- 차원이동
- 회상
- 복수
- 망한 가게를 찾아온 손님
- 돌아온 주인공
- 신분 변경
- 과학자들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된 미스터리
- 죽은 뒤 두 번째 기회 얻기: 이전 삶의 지식으로 실패를 고치거나 복수합니다.
- 자신만 특별한 능력 얻기
- 이해관계 때문에 가짜 관계 맺기: 생존·상속·평판 등의 목적을 위해 약혼이나 연애를 가장합니다.
- 잃어버린 인연 다시 찾기: 죽음이나 이별로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어가려 합니다.
- 비범한 전문가에게 수수께끼 맡기기
3. 중간부 클리셰: 갈등을 확대하고 이야기를 지속하는 방식
중간부에서는 위기를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, 관계 변화, 되돌릴 수 없는 손실 중 하나가 생겨야 합니다.
적의 힘만 커지고 인물은 그대로라면 전개가 쉽게 반복적으로 느껴집니다.
- 악당 갱생
- 공권력에 도전
- 금지된 사랑
- 도와주고 누명 쓰기
- 범죄자와의 거래
- 세계정복
- 스승의 죽음
- 친지(연인)의 죽음
- 위장 살인
- 죽은 사람 되살리기
- 추격전
- 출생의 비밀
- 점점 강해지는 적과 단계적으로 대결하기
- 알고 있던 미래가 달라지기
- 서로 불편한 사람들이 협력하기
- 지키려는 사람이 적의 표적이 되기
- 숨겨둔 정체나 과거가 드러나며 신뢰가 시험받기
- 단서를 얻을수록 의문이 늘어나기
4. 결말부 클리셰: 갈등을 마무리하고 감정을 회수하는 방식
결말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 제시한 질문에 답하는 일입니다.
생존 이야기라면 “살았는가”, 로맨스라면 “왜 서로를 선택하는가”, 추리라면 “어떤 단서로 진실을 알 수 있었는가”가 해결되어야 합니다.
- 권선징악: 근원적 적을 쓰러뜨리고 귀환하기, 세계를 위협하던 문제를 해결하고 고향이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.
- ~는 계속된다.
- 결말 후엔 우리 모두 친구
-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, 마지막에 실패한 주인공
- 사실은 지구였다. 사실은 지구가 아니었다. 사실은 인류였다. 사실은 인류가 아니었다.
- 악당들은 주인공의 실력에 대항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져서 자멸
- 승리했지만 이전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기: 외적 목표는 달성했으나 상처와 변화가 남습니다.
- 큰 대가를 치르고 소중한 사람 되찾기: 힘·지위·가능성을 포기하면서 핵심 목표를 이룹니다.
- 사랑은 확인되지만 함께 살지 못하기: 오해나 사회적 장벽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듭니다.
- 흩어진 단서를 재구성해 진실 밝히기: 앞서 보여준 정보의 의미를 마지막에 연결합니다.
- 정의를 내세운 인물이 자기 논리에 무너지기: 주인공의 오만과 수단이 최종 패배를 부릅니다.
5. 이야기 상황별 클리셰: 특정 장소와 사건에서 반복되는 장치
- 결혼식장 난입
- 겹사돈
- 공공연한 비밀
- 극과 극은 통한다.
- 기억상실
- 네토라레
- 무너지는 구조물
- 배신: 세뇌, 타락, 흑화
- 역사는 반복된다.
- 희생. 자폭. 동귀어진
- 적의 적은 나의 친구
- 죽 쒀서 개준 꼴
- 최후의 발악
- 기술 이름 외치기
- 던전·유적 탐사: 평범한 임무가 예상 밖의 치명적 함정으로 바뀝니다.
- 일상 공간이 생존 규칙이 적용되는 무대로 바뀜
- 귀족 사회·궁정: 결혼과 연애가 권력·지위·정치 문제와 연결됩니다.
- 낯선 집·고립된 장소: 친절한 집주인이나 가족에게 수상한 면이 발견됩니다.
- 집단 재난·봉쇄: 공동의 적 때문에 협력하지만 내부 갈등도 커집니다.
- 환생 후 재회: 한쪽만 과거의 관계를 기억합니다.
6. 전투 클리셰: 힘과 승패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방식
전투는 “누가 더 강한가”에 더해 무엇을 지키고,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가를 보여주면 인물 서사가 됩니다.
- 높은 곳에서 떨어지려 하는 순간 손잡아주기
-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결국 죽지 않기
- 잠입시 들키지 않기
- 소중한 사람 인질 잡히기
- 전투 기술을 해설하는 캐릭터
- 가사 상태에서 눈물 흘리면 깨어나기
- 실루엣으로만 등장
- 킬번. 왜소한 악역.
- 동귀어진을 실행한 동료. 복수 다짐.
- 최종보스는 주인공의 막강함에도 절대 쫄지 않는다.
- 건물 붕괴 장면
- 전투력 측정기, 3류 악당, 소인배
- 죽었다고 생각한 적이 부활
- 금지된 기술 사용
- 같이 희생하려는 동료를 기절시키고 혼자 희생.
- 강한 주인공을 가르친 사부는 폭력적이고 처음엔 기초 체력부터 단련시킴.
- 어린이를 대신해서 공격을 맞아주는 어른(피콜로, 바란)
- 사디스트
- 무기를 떨어 뜨림
- 나르시시스트
- 최종보스가 강해 보이지 않은 인상이면 2 페이즈가 따로 있기 마련
- 최강자가 초반부터 등장하면 능가하는 자가 나타나거나 죽게 된다.
- 재난 상황에 랜드마크 등장
- 마지막에 주인공은 행방불명되거나 통신이 두절됨.
- 안전 불감증 상사 및 공무원
- 군인들의 여자와 아이들까지 죽이는 장면
- 아군이 도박을 감행할 때, 주인공이 몰래 본인만의 작전 수행. 혹은 일치단결하여 도박 성공
- 삐뚤어진 애국심(극우세력)
- 광신도 종교 세력
- 총에 맞아도 살아남음
- 절체절명의 위기 시 공군 화력 지원으로 전세 역전
- 메딕! 을 외치는 동료들
- 절벽이 나타나면 돌 같은 것이 떨어져서 높이를 체감시켜 줌.
- 시한폭탄인 경우 1초 남기고 달성. 3초 남기고 달성불가능 확정. 사실은 가짜폭탄임.
- 유명한 특수요원은 은퇴하면 방탕하고 찌질해짐.
- 강을 따라 이동하면 끝에 폭포가 있다. 철로가 중간에 끊겨 있다.
- 액션신에서 유리는 깨지라고 있는 것.
- 모험을 함께한 남녀는 커플이 된다.
- 헬리콥터는 폭발하라고 등장하는 것이다.
- 폭발하는 배경으로 유유히 걸어 나오는 캐릭터
- 특수부대는 주연일 경우 막강하지만 조연일 경우 뒤치다꺼리만 하는 존재
- 죽음 직전 각성: 각성이 위기를 해결하는 만큼 새로운 의무나 위험도 생기는지 확인합니다.
- 무시당하던 약자의 역전: 역전 전에 낮은 평가의 근거를 충분히 보여줍니다.
- 적의 규칙을 알아내 승리: 독자도 승리의 근거를 이해할 수 있게 단서를 제시합니다.
- 혼자서는 불가능한 공동 전투: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인물이 역할을 나눕니다.
- 지킬 사람이 생겨 저항: 두려워하던 인물이 보호할 대상을 위해 싸웁니다. 감정만으로 능력 차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방법을 마련합니다.
- 승리하려면 힘을 포기해야 함: 더 강한 능력을 얻는 대신 능력을 내려놓습니다. 무엇을 포기하는지가 인물의 성장과 연결되어야 합니다.
7. 로맨스 클리셰: 관계를 시작하고 깊게 만드는 방식
로맨스에서는 끌리는 이유와 관계를 지속하는 이유를 구분하면 좋습니다.
외모나 신분은 첫 관심을 만들 수 있지만,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에는 상대의 선택을 보고 신뢰하게 되는 장면이 필요합니다.
- 삼각관계(사각관계):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상대 사이에서 선택이 발생합니다.
- 서로 티격태격하면 커플이 된다.
- 처음 만났던 상황이 재현(오버랩)되는 엔딩
- 크리스마스는 눈이 내리고 고백을 하거나 고백을 받는다.
- 하기 힘든 말(고백, 사과)을 연습하고 있으면 당사자가 나타나 듣는다.
- 사랑의 장애는 클수록 좋다. 대상층을 고려하라, 해피앤딩, 판타지 충족(오글거리는 대사)
-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여주인공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이 많음.
- 부모나 가문의 반대
- 알고 보니 친한 친구가 빌런(연적)
- 새엄마나 새언니가 나쁜 사람.
- 올바른 소년인데 가난해서 친구들에게 무시받는 남자 설정
- 부잣집 남자 or 여자는 성격이 나쁜 것도 클리셰
- 계약 관계가 진짜 사랑으로 발전: 목적을 위해 맺은 관계에서 실제 감정이 생깁니다.
- 차갑고 권력 있는 상대와 당찬 주인공: 경계와 힘겨루기가 호기심과 애정으로 변합니다.
- 배신당한 뒤 새로운 사랑 찾기: 기존 관계의 파괴가 새로운 선택의 출발점이 됩니다.
- 생을 넘어 이어지는 인연: 죽음과 환생 뒤에도 관계를 다시 맺습니다.
- 서로의 기억과 정보가 다르기: 한쪽은 친밀감을 느끼지만 다른 쪽은 낯설어합니다.
- 신분 차이가 사랑의 장애물이 되기: 계급·권력·주변 시선이 관계에 압력을 줍니다.
- 연애를 위해 초자연적 도움 요청: 소원·마법·악마와의 거래가 연애 문제를 확대합니다.
8. 클리셰 뒤집기: 익숙한 기대의 방향을 바꾸는 방식
클리셰 뒤집기는 독자가 예상할 전형을 먼저 인식하게 한 뒤, 그 기대의 일부를 바꾸는 방법입니다.
신선함을 위한 클리셰 뒤집기가 또 다른 클리셰가 되기도 합니다.
- 슬레이어즈: 주인공인 리나 인버스는 처음에는 약했다가 점점 성장하는 성장물이 아닌, 그 이전 스페셜 시점부터 온갖 산전수전 다 겪고 악명까지 드높은 강자로 등장합니다. 더불어 판타지 소설에 스릴러, 추리물적 요소를 접목시켜서 피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크 판타지 분위기를 유행시킨 시초 격인 작품입니다.
-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: 21세기라면 클리셰로 인식되는 요소들이 많지만 개봉 당시 기준으로는 클리셰 파괴에 해당되는 전개가 많았습니다. 그냥 괴짜 늙은이인 줄 알았는데 은둔고수인 경우, 주인공의 원수가 사실은 아버지인 경우, 마지막에 패배하는 주인공 등.
- 명탐정 코난: '선량한 외모의 범인'과 '험상궂은 외모의 시민'. 작가가 외모에 대한 선입견을 이용해 진범은 평범해 보이거나 선남선녀로 묘사하고, 그 외 용의자들은 험상궂은 외모로 그렸으나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반대로 독자들이 캐릭터의 외모만 보고 진범을 맞히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.
- 주인공이 직접 회귀하여 미래를 압니다: 회귀하는 인물과 그 이야기를 읽은 인물을 분리합니다.
- 빙의하면 중요한 주인공이 됩니다: 죽을 예정인 엑스트라가 되어 생존부터 해결해야 합니다.
- 버림받은 배우자는 상대의 사랑을 되찾으려 합니다: 이혼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계와 지위를 선택합니다.
- 살인범의 정체가 마지막까지 숨겨집니다: 범인을 일찍 알려주고 “어떻게 벗어날 것인가”에 긴장을 둡니다.
- 환생하면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시작합니다: 기억이 누적되어 새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.
- 악마를 소환하는 목적은 복수나 막대한 힘입니다: 연애 상담이라는 생활 문제를 해결하려고 소환합니다.
- 최종 승리는 더 큰 힘을 얻는 것입니다: 힘을 포기하는 선택이 최종 해결이 됩니다.
- 회귀자는 미래를 알기 때문에 유리합니다: 회귀할 때마다 사건의 순서가 달라져, 지식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.
- 계약 연애는 결국 진짜 사랑이 됩니다: 서로 사랑하게 되어도 계약의 불공정한 조건부터 고친 뒤 관계를 다시 선택합니다.
- 선택받은 용사가 마왕을 죽입니다: 용사의 승리가 봉인을 깨뜨린다는 사실을 알고, 승리 조건 자체를 바꿉니다.
- 탐정이 범인을 밝히면 사건이 끝납니다: 범인의 정체는 밝혀졌지만 증명할 수 없어,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이 후반부가 됩니다.
- 적이 아군이 되어 주인공을 돕습니다: 공동의 목표 동안만 협력하고, 끝난 뒤에는 각자의 가치관 때문에 다시 갈라집니다.
-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각성합니다: 각성이 실패하고, 초반부터 익힌 평범한 기술과 동료의 도움이 승리를 만듭니다.
